단독주택 유지 보수- 디딤석

단독주택을 짓고 2년 동안 생활하며 불편한 것들은 직접 보수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게으른 사람도 부지런한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곳은 단독주택인 듯합니다. 오늘은 미루고 미루다 추석연휴를 맞아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했던 일을 공유하며 디딤석을 제작했던 일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단독주택 유지 보수

결혼 후 아파트에 살때는 유지보수를 직접 해야 한다는 게 전구 갈기, 화장실 수전 바꾸기처럼 소소하고 어쩌다 생기는 이벤트 정도였다면 단독주택을 짓고 살고 있는 지금은 유지 보수는 생활인 듯합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을때는 낙엽과 이물질 등으로 배수로가 막힌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비 온 뒤에는 집 안에 새는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합니다. 또 지금처럼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보일러 라인에 에어를 빼주고 등유를 채우고 보일러 시험 가동으로 겨우살이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집 앞 풍경과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도 받지도 않는 삶을 선물로 받고 가족들의 삶의 공간을 내 손으로 해야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것이 단독주택의 삶인듯합니다.

 

 

디딤석- Made in 나!

단독주택 건축시부터 집에서부터 아이들 학교 가는 길은 디딤석으로 예쁘게 만들어 줄게라는 말을 했었는데 드디어 이번 추석연휴기간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디딤석을 인터넷으로 구매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 집과 어울리게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과정은 힘들고 며칠 몸이 힘들었지만 결과는 가족들이 모두 만족해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갈 때 그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디딤석 만들기- 몰탈+물+얻은 자갈+디딤석 모양을 잡아줄 치트키 

집 근처 건축자재 판매점에서 몰탈 14포대(개당 5000원)를 구매하여 물과 옆집에서 얻은 자갈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2틀 동안 파놓은 위치에 집에서 쓰던 pvc투명 매트를 길게 잘라 디딤석 모양을 잡아주고

몰탈 반죽을 부어 하나하나 만들기를 반복

몰탈이 어느 정도 굳어가면 물을 중간중간 뿌려주어 크랙을 방지

3~4일 정도 중간중간 물을 뿌려주어 말려주면 세상에 하나뿐인 디딤석이 만들어집니다.

디딤석 자리 파기

몰탈+자갈 디딤석 만들기

마무리

추석연휴 기간동안 나의 쉼을 노동으로 바꾸어야 했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현재 단독주택을 계획하고 계시거나 단독주택에 거주하시면서 디딤석을 만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편하게 구매하여 사람을 불러 작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저처럼 자작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보세요~